PIAAC 조사는 OECD 가맹 24개국의 16~65세 사이 16만6000명을 상대로 문해력(文解力), 수치력(數値力), 그리고 컴퓨터를 사용한 기술적 문제해결능력으로 이루어 지는데, 이 조사에서 3관왕을 차지한 나라는 일본, 종합 2등은 핀란드(세 분야 모두 2등), 3등은 네덜란드, 4등은 스웨덴, 5등은 노르웨이, 한국은 문해력에서 국제평균치보다 낮은 10등, 수치력에선 평균치보다 낮은 15등, 문제해결 능력에선 평균치와 같은 점수로 7등이었다.
한국인(16~65세)은 고급 문해력이 약한데, 특히 고급 문서 이해력이 요구되는 4, 5급층이 약하다며 한글전용으로 문맹자(文盲者)는 거의 없어졌지만 漢字를 포기함으로써 '읽을 순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신종 문맹자가 생겼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고도의 문장력과 어휘력을 가진 4, 5급자의 비중을 보면 일본이 22.6%로서 1등, 이어 핀란드가 22.2%, 캐나다 18.7%, 네덜란드 18.1%, 스웨덴 16.1%인데 한국인은 8.1%. 특히 5급의 문서 이해력이 가능한 사람은 한국에서 0.2%. 즉 1000명에 두 명꼴이다. 일본은 1.2%로서 한국의 여섯 배이다. 핀란드가 2.2%로서 이 부분에서 1등, 호주와 네덜란드가 각1.3%이다.
‘고급 문해력 부족’ 몇 가지 예를 든다.
*박근혜의 해경 해체문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분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컨트롤타워의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 '일사불란'(一絲不亂)을 ‘일사분란’으로 잘못 적은 경우.
*2015년 8·15 경축사: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 ‘안위’는 안전과 위협을 뜻하므로 뒤의 위협하는 이라는 단어는 중복어.
<핵개발을 지속하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 용감하고 정의로운 행동인 감행(敢行)은 자행으로 고쳐써야 함.
*한국 언론은 최대(最大), 최고(最高), 최다(最多), 최장(最長)을 구분하지 않고 ‘최대’로 통일, 서너 개 단어를 사어화(死語化)시키고 있다. ‘최대 400개’라고 하더니 ‘최대 영상 30도’라는 비문(非文)도 예사이다.
*<이 관계자는 '대조기 임을 감안할 때 정조 시각 전후 2시간 가량 수색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2014년 5월17일 뉴시스)
'대조기', '정조'는 한자로 쓰지 않으면 뜻을 알 수 없다. 대조기(大潮期)라고 써야 썰물과 밀물의 차이가 가장 클 때(음력 초하루, 보름 후 이틀)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조(停潮)라고 써야 만조(滿潮)와 간조(干潮) 사이, 수위(水位) 변동이 없는 상태임을 알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뜻이 분명하지 않다. 미래를 인간이 창조할 수 있나? 과학부가 해야 할 일은, 미래 창조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산업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영문 명칭은 더 복잡하다. 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 (略稱: MSIP)
출처: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14447
이 조갑제의 칼럼은 월간조선 2016년 7월호에도 게재되어 있다. 그런데, 정말로 조갑제씨는 뭘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바로 반박 해보자.
1. 대한민국의 한자 병용 세대인 현재 55-64세의 언어능력, 수리력, ICT, '모든 항목'의 수치는 OECD의 평균보다 한참 낮으며,
이는 한글 전용 세대인 16-34세의 수치 (16세 ICT가 1등일 정도로)와 비교하면, OECD에서 가장 큰 연령별 차이(넘사벽)가 난다.
(*조갑제 칼럼에서는 측정한 3 항목을 '문해력, 수치력, 컴퓨터를 이용한 기술적 문제 해결 능력'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오히려 저 표현이 한자어로 떡칠을 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분이 논문에서 쓰이는 단어가 의미 불명이라며 고급 언어력을 운운하고 있다.)
출처 : 2014년 국제성인능력측정프로젝트(PIAAC) 사업 보고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조갑제 칼럼의 모든 항목을 반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팩트.
만약 한자 병용이 이러한 독해력에 플러스 효과를 낼 수 있다면, 한자 병용 세대인 40대 이상의 세대에서 이 조사치가 못해도 OECD 평균보다는 높아야 할 것이다.
신문이 한글 전용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90년대에 들어와서 일이니, 세대로 따지면 현재 30대 이하 세대는 한글 전용 세대인 것.
하지만, 대한민국의 PIAAC 조사치 평균을 깎아 먹은 것은 40대 이상, 특히 50-60대 이다.
그들은 한자 병용 세대이며, 너무나도 정확하게 조갑제 칼럼의 모든 항목을 전제부터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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